애리조나내학 연구: 핸드 드라이어, 종이 타올과 손 위생 효과 동일

WHO와 CDC의 권고사항과 맥락 일치

(뉴미디어뉴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이 2년간의 철저한 조사를 거쳐 '핸드 드라이어와 종이 타올의 손 위생 효과 비교: 비판적 논문 고찰' 보고서를 발간했다.

애리조나 대학은 핸드 드라이어와 종이 타올 중에 어느 쪽이 더 위생적이고 안전한 손 건조 방식인지 밝히기 위해 이미 발표된 연구자료와 새로운 보고서, 온라인 콘텐츠를 망라한 모든 데이터를 모아 조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종이 타올이 핸드 드라이어보다 더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세간의 인식은 대게 그릇된 인식이며 근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핸드 드라이어로 손을 말리든 종이 타올로 말리든 안전성이나 건강 측면에서 효과는 동일했다. '손을 자주 씻고 종이 타올이나 따듯한 에어 드러이어로 말려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나 '종이 타올과 핸드 드라이어 모두 효과적인 손 건조 방식'이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와 맥을 같이하는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논문과 이미 발표된 연구자료 293건을 검토했다. 그 중에서 충분한 과학적 증거 없이 권고를 내리거나 검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270건은 제외했고, 나머지 23건으로 조사를 수행했다. 샘플 규모와 방법론, 데이터 품질 등의 여러 요소와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지 여부를 검토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요 클리닉의 '4가지 손 건조 방식의 박테리아 제거 효과: 무작위 시험'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요 클리닉은 논문을 통해 '종이 타올과 핸드 드라이어로 손을 건조시킬 때 사라지는 박테리아 수는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 조건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논문은 3건에 불과했고, 핸드 드라이어 방식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보고서는 1건도 없었다.

각각의 논문은 나름의 평가를 통해 '우수' 손 건조 방식을 밝혔지만, 그 '우수'의 정의가 박테리아 제거 효능, 환경 오염 가능성, 생태학적 혹은 비용 편익, 소음 등 제각각이었다. 켈리 레이놀즈 MSPH 박사는 '지금까지 어떤 건조 방식이 '우수'한 방식인지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며 '어느 한 가지 손 건조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실증적 데이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 위생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레이놀즈 박사는 '언론은 흔히 선정적인 문구로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며 '때로는 연구 결과를 지나치게 일반화하거나 과장한 헤드라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헤드라인을 읽은 미디어 소비자들이 여론에 영향을 미쳐 결론이 왜곡돼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개그넌 엑셀 드라이어 마케팅 및 영업 부문 부사장은 '제대로 손을 씻고 건조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 종이 타올만 추천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핸드 드라이어는 손을 완벽하게 건조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코로나19와 같은 세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대학 연구진은 특정 변수를 통제하고 현실 세계에 맞는 시나리오를 적용함으로써 앞으로 핸드 드라이어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과 경과 사이의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개그넌 부사장은 '코로나19 가이드라인과 경제활동 재개 계획의 일환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선정적인 뉴스 기사와 '낚시성' 헤드라인은 핸드 드라이어와 위생 전반에 근거 없는 불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밝혀 준 애리조나 대학 연구진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핸드 드라이어에 대한 오해와 낙인이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